아웅산 수치-이희호, 민주화 산증인의 첫 만남 ‘눈길’

입력 2013-0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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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좌), 이희호 여사(우).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이희호 여사가 처음으로 마주했다.

방한 중인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5층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희호 여사는 “남편이 살아 계셨다면 상당히 기뻐하셨을 겁니다. (김 전 대통령은) 여사님 건강과 자유를 갈망하셨어요”라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수치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없어 너무 유감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여사는 2007년에 ‘버마의 밤’을 열어 수치 여사가 자유롭게 되기를 기원하는 성금을 준비하곤 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접견에 동석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대중도서관 김성재 관장이 미얀마 민주화와 수치 여사의 정치적 자유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을 언급하자 수치 여사는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제가 가택연금에서 나오게 됐다. 버마 민주화를 위해 해주신 모든 행동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0여분간 공개 대담을 한 후 비공개로 다시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 여사는 편치 않은 걸음에도 접견에 앞서 도서관 지하에서 열린 미얀마 교민 간담회에 참석한 수치 여사를 맞이하려고 지하홀 앞에서 간담회가 끝날 때까지 10분여를 기다렸다.

이날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사용한 ‘實事求是 寬仁厚德’(실사구시 관인후덕)이라는 문구가 쓰인 백자 도자기를 수치 여사에게 선물했다. 수치 여사는 답례로 미얀마 현대미술가가 그린 그림 1점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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