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으로 이동하던 군트럭도 공격…2명 사망·5명 부상
이스라엘이 지난 2007년 시리아 원자로 공습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영토에서 직접 폭격을 가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영토에 있는 군 시설과 레바논으로 향하던 시리아 군용 차량 행렬을 폭격했다.
시리아 군당국은 전일 국영 TV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새벽 영공을 침범해 들어온 뒤 억지력과 자위 능력 증강을 맡고 있는 과학 연구 센터를 직접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군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현장 직원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이어 자정을 조금 넘어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무기 수송 트럭 행렬에 폭격을 가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공습을 당한 군용 트럭 안에는 시리아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옮기려던 러시아제 SA-17 지대공 미사일이 실려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시리아 군당국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지대의 ‘헤몬 산악지대’를 레이더를 피해 저공 비행해 시리아 영토에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습 공습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부가 보유중인 화학무기가 내전 와중에 시리아 정권과 친밀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다른 무장세력에 넘어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헤즈볼라에 넘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SA-17 이동식 지대공미사일이 헤즈볼라의 손에 들어가면 시리아와 레바논에서의 항공 작전에 심각한 지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중동 전문가들은 지대공미사일이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옮겨지는 징후가 포착되면 이스라엘이 타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리아와 동맹을 맺고 있는 이란·러시아·헤즈볼라는 이번 공습을 비판하고 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시리아의 안정 회복을 막으려는 서방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명백한 공격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시오니스트와 테러 단체의 목표가 일치한다는 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보도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명백한 침략이자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나빌 알 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과거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에 침묵하면서 다른 침략을 낳았다”고 비난했다.
레바논은 이번 사건 직후 시리아와 국경 지대의 경비와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