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삼성전자, 미국발 낭보에 하루만에 반등

입력 2013-01-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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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반등에 불과…1분기 실적 모멘텀 약하다는 의견도

삼성전자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0일 미국 법원이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만1000원(2.20%) 상승한 144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골드만 모건스탠리 CS CLSA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656억800만원어치의 ‘사자’ 주문이 쏟아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소재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29일(현지시간) 삼성이 애플의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를 고의로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애플에 배상해야 할 액수가 기존 평결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판사의 평결 금액은 2월 중에 확정될 예정인데 사건을 맡은 루시 고 판사가 지난해 8월 삼성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기존 배상금 대비 최대 3배에 달하는 배상액을 물 가능성은 없어졌으며 오히려 감액 가능성까지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단 30일의 주가 강세는 그동안의 하락폭이 커서 발생한 기술적 반등이라는 해석이 많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1분기 실적 성장세는 주춤하겠지만 2분기 이후 다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모멘텀이 약하고, 신제품 출시가 없으며, 환율 등 외부 변수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재고 조정이 완료될 2월까지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2분기 이후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올해 투자의 가장 큰 기회 요인”이라며 “현재 2013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오영보 한맥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애플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치와 상대적으로 약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모멘텀은 전반적인 전기전자(IT)업종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신제품 갤럭시S4 발표 시점 이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지만 2분기 실적 상승 및 신제품 발표가 가시화되는 3월경부터는 ‘도움닫기’를 끝낸 후 본격적인 높이 뛰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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