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신세계인천점 터미널 부지 롯데에 매각 강행

입력 2013-0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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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입점해 있는 터미널 부지를 결국 롯데쇼핑에 매각하는 수순을 밟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법원이 신세계가 제기한 롯데에 터미널부지 매각중단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롯데와의 본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롯데 인천개발 주식회사(대표이사 김현수)는 인천시와 30일 인천시청사에서 ‘인천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사업’ 관련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롯데는 인천 터미널 부지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이 부지를 복합 생활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서해안 시대의 새로운 글로벌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체 부지 규모는 총 7만 8000m²(2만 3600여 평)이며, 부지 내 건물의 연면적은 총 26만4000m²(8만여 평)다. 부지에는 최첨단 운영시스템을 갖춘 친환경 인천 터미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가전전문관 등 복합시설이 9만9000m²(3만여 평) 규모로 새롭게 신축될 예정이다.

백화점도 단계적으로 리뉴얼 될 예정이다. 2015년에는 터미널, 마트, 시네마 등이, 2017년에는 롯데백화점이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모든 개발이 완성되는 2017년 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는 일본의 ‘도쿄 롯본기 힐’, 프랑스의 ‘라데팡스’와 같은 도심 재개발 사례를 모델로 삼아 이들 명소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계획을 구체화 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터미널 근처의 혼잡한 교통 환경을 재정비해 시민들이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현수 롯데인천개발 대표는 “인천 터미널과 쇼핑, 문화 시설이 단계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해안 시대에 인천시가 ‘국제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롯데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포함한 인천 남구 관교동 종합터미널 터(7만7815㎡)와 연면적 16만1750㎡의 건물을 롯데쇼핑에 8751억원에 매각하는 투자 약정을 맺었다.

지난해 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신세계가 볍원에 매각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해 절차가 지연돼 왔다. 인천지법이 지난해 12월 26일 신세계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리면서 롯데의 인수 작업에 제동이 결렸다.

이 부지를 두고 양 측은 모두 인천시가 매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롯데와 신세계 모두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어 신세계 측은 이번 본계약이 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위배된다고 보고 본계약 관련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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