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사의 자동차금융 취급수수료가 오는 3월 2일부터 폐지된다. 취급수수료는 폐지되는 대신 할부금융 금리에 반영돼 결과적으로 할부금리는 평균 2~3% 이상 올라가게 된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금융소비자 리포트 제2호 자동차금융’에 따르면 연간 120만명이 이용하는 자동차금융 금리 및 수수료 체계가 복잡해 별도로 요구하는 취급수수료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할부금융사들이 복잡한 금리체계를 이용한 취급수수료를 요구해 소비자 피해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금융당국이 혼란을 야기하는 별도의 취급수수료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가령 상품을 설명할 때 금리가 낮은 점만 부각하고 별도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으며 이로써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김영기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신차 할부금융수수료는 평균 7% 수준이지만 취급수수료를 반영하게 되면 9%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신차 금융상품의 평균 금리는 자동차대출(오토론)의 경우 은행이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비해 낮다.
은행의 자동차대출 금리는 5.4~8.3% 수준이며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금리는 8.9~9.5%, 할부금융 금리는 5.1~10.2% 수준이다. 중고차 금융상품의 금리 수준은 신차 금융상품보다 높으며 신차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은행이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대출금리는 17.5~24%, 할부금융 금리는 17.3~25.6%로 신차금융상품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각사별로 신차할부 금융금리는 아주캐피탈이 평균 5.1%로 가장 낮았고 현대캐피탈 7.5%, JB우리캐피탈 8.0%, 하나캐피탈 8.1% 수준이었다.
중고차 할부금융은 RCI파이낸셜이 17.3%로 가장 낮았고 아주캐피탈 18.5%, JB우리캐피탈 21.1%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월 이후 취급수수료를 별도로 취급하고 있는 금융사에 대해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향후 현장 검사와 상시감시하고 지도사항 이행여부 등을 중점 점검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금융은 자동차를 구입 또는 임차할 때 부족한 자금을 금융회사에서 빌리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자동차금융 시장 규모는 취급잔액 기준 약 33조3000억원에 달하고 이중 여신전문금융회사가 32조8000억원(98.5%)을 차지하고 은행이 약 5000억원(1.5%)을 차지한다.
금감원은 향후 검사를 통해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