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구들장 논·제주 돌담밭, 국가농업유산 지정

입력 2013-01-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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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만리 제주 돌담 밭 구조 및 전경
정부가 지정하는 농업유산에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돌담밭’이 선정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2호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농업유산은 전국 시·군으로부터 신청받은 64건 중 현장심사와 농어업유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 것이다.

심사기준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기준을 준용해 유산의 가치성, 파트너십, 효과성 등 3개 분야 9개 항목의 기준에 따라 심사한 것이다.

국가농업유산 제1호로 선정된 전남 완도의 ‘청산도 구들장 논’은 전통온돌 방식인 구들장을 통수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논바닥 밑에 설치하고 그 위에 진흙으로 틈새를 메운 후 흙을 덮어 만든 논이다. 경지면적이 적고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조상들의 애환과 지혜가 담겨있다.

국가농업유산 제2호로 지정된 제주도의 흑룡만리 ‘돌담밭’은 제주 현무암으로 만든 2만2000여㎞에 달하는 밭 주변의 담으로서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제주 돌담을 ‘세계적인 명물’로 예찬한 바 있다.

제주 돌담은 외담(한줄 담), 겹담(두줄 담), 잣벡담(넓게 쌓은 담), 잡굽담(하단은 작은 돌, 상부는 큰돌로 쌓은 담)이 있으며, 밭 돌담은 바람이 많은 제주 기후로부터 작물 보호, 토양과 씨앗의 비산 방지, 우마들의 농경지 침입 방지와 소유지의 구획을 위해 고려시대 고종 때부터 형성한 것이다.

검은 제주 돌담을 모두 이으면 10만 리까지 간다고 하여 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하며, 이 돌담을 통해 척박한 자연환경과 맞서 싸운 제주인의 개척정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촌의 다원적 자원의 보전, 생물다양성의 증진과 전통 유산의 품격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농어업 유산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가유산으로 지정하고, 이번에 지정된 국가유산은 FAO에서 관리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를 위해 2월 이내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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