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치는 증시에도 신고가 종목 속출, 이유는

입력 2013-01-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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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코스피 지수가 맥을 못 추고 있다. 환율의 영향으로 수출에 대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하지만 뛰어난 실적을 앞세운 종목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가를 이끌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기준으로 올해 들어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총 183개에 달한다. 이중 코스피 종목은 95개, 코스닥 종목은 88개다.

이들의 신고가 경신 이유는 단연 실적 기대감 때문이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믿을 것은 실적밖에 없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새해 시작을 신고가로 시작했다. 새해 첫 개장일인 지난 2일 삼성전자는 157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 힘을 못쓰고 있지만 여전히 150만원을 육박하는 주가로 대장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1분기 역시 IT 업체로선 계절적 비수기 임에도 연말 쇼핑시즌으로 성수기였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8조8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LG생활건강, 한미약품, 환인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대웅제약, 파일약품, 광동제약 등 제약주들 역시 신고가 행렬에 동참했다.

이는 낮은 경기 민감도에 실적과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령화, 신흥국 의약품 수요 확대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데다 해외 제품 수출 증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실적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GS홈쇼핑, 롯데쇼핑 등 쇼핑주들도 신고가 경신에 나섰고 어느 때보다 지독한 혹한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진 한국전력, 경동나비엔, 서울가스 등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아울러 정책수혜주로 떠오른 삼성생명도 눈에 띈다. 정부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강화하면서 비과세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돼 고액 자산가들이 안정적 수익과 종합과세에 대처할 수 있는 저축성보험을 선호할 가능성이 커지며 지난 한주 동안에만 10.82% 상승했다.

이외에도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선전하고 있는 CJ제일제당, 농심, 샘표식품 등 식품주들의 선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엔화약세와 원화강세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국내 기업의 실적추정치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약세인 것”이라며 “원화강세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와 환차익 수혜가 예상되는 유통, 음식료업종과 실적개선이 뚜렷해 보이는 통신업종, 저금리 우려에도 미국 금융주와 함께 강세를 보이는 은행업종이 상대적인 대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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