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넉 달 새 100원 이상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돼 국내 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주유소 판매 기준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924.16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10일 기록한 2026.85원보다 102.69원이나 떨어진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2164.36원)과 부산(2045.47원)이 2000원대를 유지, 광주(1999.12원) 등지에서는 19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유가 하락세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06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17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06.4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2달러 내려갔다.
유가 하락은 국내 공급물가지수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7일 발표한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는 1.2% 떨어졌다. 이는 3년2개월 만의 최대폭 하락이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ℓ당 12.49원, 7.16원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수준이 전년 동기 대비 4.7% 낮아지며 수입 원자재 가격과 공산품 제조원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산업계와 가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제품가 하락과 환율 하락으로 현재 기름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큰 이슈가 없으므로 당분간 이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