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유통 트렌드]식품업계, 상식을 깨자… 불황도 깨자… 푸드코트 외식문화공간 변신

입력 2013-01-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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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업계에서 상식을 깨는 수준의 변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치킨집에서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레스토랑으로 변신한 BBQ 프리미엄 카페 매장 전경.
계사년 식품업계는 상식 깨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이 이어지는 탓에 변신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자에 퍼포먼스를 더하고 치킨집은 레스토랑으로 변하고 있다. 푸드코드는 단순히 식사만 하는 자리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핫 키워드인 독일 과자 ‘슈니발렌’은 망치로 깨서 먹는 것이 이색적이다. 상품을 구매할 때 직원이 깨기도 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목제 망치를 구매해 깨기도 한다. 과자에 퍼포먼스를 입혀 재미를 더한 것 이다.

사실 슈니발렌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다. 과자 반죽을 한 뒤 동그랗게 말아서 기름에 튀겨내면 된다. 이렇게 쉬운 제조법 때문에 명동 눈스퀘어, 서울대 입구역 앞에는 이미 짝퉁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튀긴 과자 위에 바닐라, 딸기, 석류, 시나몬, 치즈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리고 망치 하나를 더 했더니 백화점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수준이 됐다.

신세계백화점 내 슈니발렌 매출은 매월 계획대비 150%씩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입점 두 달 만에 10만개를 팔아치우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눈여겨 본 ‘플라이버거’를 운영하는 정승환 삼국지C&C 대표는 수제 케이크 전문업체 스위트팩토리가 들여온 슈니발렌 브랜드 사업권을 지난해 9월 사들였다. 슈니발렌은 매장 40개를 넘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올해 100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신생 업체지만 지난해 매장 30개 기준 슈니발렌코리아의 매출은 300억원 가량으로 집계 됐다. 올해 월 매출은 40억원으로 연 매출 규모는 48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시스BBQ의 프리미엄 카페는 치킨집의 무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오전과 점심시간에는 다양한 식사 메뉴 중심의 캐주얼 레스토랑, 오후 시간 대에는 출출할 때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가 주가 되는 커피전문점으로 변한다. 저녁 시간에는 다양하고 푸짐한 요리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밤에는 맥주와 칵테일이 중심이 되는 바가 된다. 특정 시간대에만 매출이 집중되는 외식사업의 영역을 확장한 개념이다.

최근에는 외식경영전문가(Branch Manager, 점장), 전문조리책임자(Kitchen Manager, 조리장)를 비치해 전문 레스토랑의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독일 과자 ‘슈니발렌’
현재 매장 50개인 BBQ의 프리미엄 카페는 80개 매장이 계약을 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는 3월 이후에는 매장이 13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시스BBQ측은 해외 시장 진출 시에도 프리미엄 카페 형식을 채택해 전세계에 BBQ 고유의 고품격 외식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카페의 안착에 성공한 중국에선 올 현재 약 4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자체 치킨대학의 설립도 앞두고 있다.

아워홈의 푸드엠파이어는 맛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푸드코트를 역발상했다. 지금까지 푸드코트에서 맛볼 수 없었던 메뉴를 유럽 고급식당의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아워홈은 인도와 동남아 현지 일류 주방장의 자문을 통해 메뉴는 물론 식기 디자인까지 차별화했다. 푸드엠파이어가 자랑하는 세계 각국의 13개 요리가 탄생한 배경이다.

요리 수준도 남다르다. 몸바이 탄두리치킨과 화덕에 직접 구운 인도식 난, 야끼스타의 철판구이, 버거헌터의 직화구이 수제버거, 메짜루나의 화덕구이 피자에 이르기까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봄직한 요리를 한자리에 풀어놓는다.

푸드엠파이어는 실내 분위기도 한 단계 격상시켰다. 인테리어 비용만 일반 푸드코트의 1.5배에 달한다. 유럽 기차역을 그대로 재현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먹는 즐거움을 배가해준다. 푸드엠파이어가 들어선 여의도가 국내 금융 1번지라는 점에 착안해 국제적인 금융중심지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꾸몄다. 유럽풍 대형 시계탑을 매장 정중앙에 배치한 것은 물론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까지 최대한 유럽 느낌을 살려 배치했다.

아워홈은 IFC몰점 개장을 계기로 푸드엠파이어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푸드엠파이어는 국내 최다인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IFC몰 푸드엠파이어가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앞으로 푸드엠파이어 브랜드로 더 수준 높은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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