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폭파범 김현희, '마유미의 삶'서 고백 "내가 진범이다"

입력 2013-0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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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몰이 MBC PD수첩 비난

▲사진=MBC

25년 전 KAL(칼)858기를 폭파한 김현희(51)씨가 2003년 MBC 보도프로그램 'PD수첩'의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김현희씨는 15일 방송된 MBC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 편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희는 당시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돼 온 의혹과 논란에 입을 열었다.

특히 김현희씨는 2003년 11월 방송된 '피디수첩'의 '16년간의 의혹,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 편에 불만을 드러내며 당시 제작진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피디수첩'은 '김씨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보도했다. KBS과 SBS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다.

김현희씨는 "MBC가 당시 저희 집을 촬영해갔다, 그건 테러였다"며 "한 살ㆍ세 살 된 두 아이를 안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괴로웠다. 자살하고 싶을 만큼 고통을 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공영방송인 MBC에서 그렇게 할 수 있냐"며 "가짜 의혹 조성에 나선 지상파 방송들이 공정보도를 해야 하는데 여태 사과도 안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뒤늦게 대담프로그램을 편성한 MBC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김현희씨는 보도 당시 이슈였던 '가짜 김현희 논란'에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내가 가짜면 대한민국이 KAL 858기를 폭파한 테러국이 되는 것이고 테러를 한 당사자 북한은 누명을 쓰는 것이 된다"며 "진짜가 가짜라고 말할 수 있냐"고 반박했다. 이어 김현희씨는 "가짜 김현희 논란은 국가 문란ㆍ이적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그때 의혹 제기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현희씨는 지난해 6월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본격적으로 저를 두고 '가짜몰이'를 하기 시작했다"며 "나의 거처는 보안사항인데 MBC가 습격해 노출시켰다. 이후 방송 3사가 모두 저를 가짜로 모는 편파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현희씨는 이날 방송에서 폭파사건의 유족들에게 "너무 큰 아픔과 고통을 드렸다"며 "말로 한들 치유될 수 있겠나 싶지만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현희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김현희 저렇게 당당할 수가" "MBC 뒤늦게라도 용기를 냈구나 " "김현희 힘든 나날들을 보냈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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