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동부제철, 실적악화에 성과급 없어 '우울'

입력 2013-01-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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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물가 상승세는 잡히지 않는데 성과급은 없고….”

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이 실적 악화와 업황 침체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 회사 직원들은 지난해 말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했다.

14일 철강업계와 따르면 동부제철은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성과급을 지급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단독 기준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2009년 충남 당진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0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만들었다.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일관제철소였지만 철강재의 공급 과잉 국면을 맞아 부진을 벗지 못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경영 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임직원의 임금 30%를 반납하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성과급이 나오지 않았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성과급을 지급한 이후 일 년째 성과급 봉투가 닫혀있다. 동국제강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 이유도 실적 부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단독 기준 5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후판(6mm이상 두께의 철판)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 후판1공장을 폐쇄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다른 공장에서 판매량 감소분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원칙은 성과가 있으면 배분한다는 것”이라며 “실적 악화로 현재까지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황 장기 침체로 모든 철강사들이 어렵지만 특히 중소 철강사들은 임금 보전이 쉽지 않을 정도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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