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연장선 영통-왕십리 상권 희비 갈려

입력 2013-01-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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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역 일대 임대료 20% 가량 올라…기존 역세권 왕십리 그대로

지난해 분당선 연장선 개통 이후 수원 영통(2012년 12월)과 서울 왕십리(10월) 상권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 15년째에 접어든 수원 최대 아파트 밀집지역인 영통 신도시의 경우 지하철 개통(기흥~망포)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역 출구 주변 상가들이 늘어난 유동 인구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를 비롯해 상업 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영통역’ 일대의 점포들은 대부분 매출이 오르면서 권리금과 임대료도 상승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영통역 1번출구와 8번출구 대로변 점포시세는 1층 전용면적 45㎡ 기준 보증금 △4000만~1억원 △임대료 250만~420만원 △권리금 6000만~1억 2000만원 수준으로 개통 이전과 비교해 20% 가량 상승했다.

관공서가 밀집해 있는 ‘영통중앙길’‘영통우정길’ 등 먹자골목도 1층 전용 84㎡ 기준 보증금 △5000만~1억1000만원 △임대료 210만~440만원 △권리금 4500만~2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분당이나 서울로 수요계층이 이탈하는 소위 ‘빨대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된 셈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기존에 지하철이 다니지 않던 곳에 새로 생긴 역세권이기 때문에 개통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며 “출·퇴근 이용 승객이 많아 역 출구 주변을 중심으로 동선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분당선 연장구간의 종착지인 왕십리 역세권(2·5호선 중앙선 분당선) 시세는 지난해 10월 개통(선릉~왕십리)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로드 상권이 자리 잡고 있는 1·11번 출구~상왕십리역 방면 대로변 시세는 이달 현재 1층 45㎡ 매장 기준 보증금 △9000만~2억2000만원 △임대료 280~470만 △권리금 2억~3억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 이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고 오히려 권리금은 오히려 소폭 하락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지하철 개통 이후 개별 상권의 희비가 엇갈리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같은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신설 역세권이라는 점이 수원 영통 신도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지하철이 다니지 않은 지역에 노선이 개통되다보니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효과가 더 컸다는 의미다.

안 연구원은 “같은 역세권이라 하더라도 신설 역세권인지의 여부는 물론 출구 위치, 주변 집객시설 등에 따라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왕십리의 경우 기존의 3개 노선 개통 효과가 이미 있었고 가두 상권과 다소 떨어진 민자역사(비트플렉스) 안에 상업 기능이 몰려 있어 주변 점포들은 개통 효과를 체감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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