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할 일 태산인데… 국회의장·부의장 등 줄줄이 해외출장

입력 2013-01-11 14:0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이르면 21일쯤에야 시작할 듯

1월 임시국회가 이르면 21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처리할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여야는 11일 오전까지 1월 임시회 일정 협의조차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임시국회는 21일께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임시회를 위한 여야 간사 간 협의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21일은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의 임기 종료일로, 헌재소장 공백사태를 막을 ‘마지노선’인 이날이 닥쳐야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임시회 일정이 시작될 것이란 전언이다.

1월 임시국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내각 구성을 위한 정부조직개편안과 국무총리·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부동산 취득세 감면 연장법안을 비롯한 민생법안 등을 처리해야 한다. 예결특위 상설화 문제, 의원연금 폐지 등 여야가 합의한 정치쇄신 방안 처리도 과제다. 쟁점이었던 쌍용차 국정조사 여부는 노사 간 무급휴직자들 복직 합의에도 여야 입장차가 여전해 협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여야가 ‘늑장’을 부리는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 등 법안과 국무위원 청문회 후보를 지명한 뒤 움직여도 늦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심지어 의원들 상당수는 의원외교 명목으로 해외 출장을 나가거나 지역구로 내려가버려 임시국회가 열려도 참여할 의원들이 부족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당장 강창희 국회의장은 오는 13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태국과 베트남·미얀마 등 3개국을 의장단 외교 차원에서 방문한다. 앞서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지난 9일 새누리당 김희국·이완영, 민주통합당 홍의락 의원과 함께 자원·녹색산업 협력 증진을 위해 일주일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대만 등 3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국회 예결위원들이 ‘밀실’ ‘엉터리’ 예산안 심사에 이은 ‘외유성 해외출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여야 의원들은 교육과학위·국토해양위·외교통상위 등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1월 해외 순방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 사이에서 “나는 외유성 출장도 못갔다”는 푸념이나 “의원들이 별로 없어서 정치쇄신특위 논의를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르면 25일 또는 30일에 본회의를 열고 밀린 과제를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