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불필요 아이템 꼼꼼히 따져 무게 최소화… 반바지 가능 여부 등 현지 규율 미리 확인해야
최수영 쵸이스골프클럽 대표의 말이다. 그의 일과는 이른 아침부터 전화 상담으로 시작해 저녁 늦게까지 전화기 곁을 떠나지 못한다.
해외골프투어 여행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한 팀(4인 기준)을 해외로 송객하는 데 평균 10통화를 한다. 예약 상황은 기본, 입금 확인과 현지 날씨, 골프장 환경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해외골프투어를 떠나는 여행객에게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스마트한 짐 꾸리기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현지에서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 심지어 공항에서 소지해서는 안 될 아이템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모처럼 만의 해외골프여행을 보다 유쾌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꼼꼼하고 스마트한 짐 꾸리기가 필요하다는 게 여행사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일반적으로 공항에서 출국수속 시 화물로 운반할 수 있는 무게는 1인당 20㎏이다. 만약 20㎏을 초과할 경우 무게에 따라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골프여행의 경우 캐디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사람에 따라서는 캐디백만 15㎏이 나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필요 아이템과 불필요 아이템을 꼼꼼히 따져서 전략적으로 짐을 챙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우선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날 때는 캐디백 내용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유재 지식골프아카데미 원장(이하 이원장)은 “잘 사용하지 않는 3~4번 롱아이언은 과감하게 세팅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며 “롱아이언을 대신해 어떤 라이(공 위치·잔디 상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아이언과 우드의 중간형 클럽) 등 비교적 경량 클럽을 하나만 추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장은 또 “세팅된 클럽 중 비거리가 겹치는 모델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며 “로스트볼도 현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 가능하기 때문에 출발 전 다량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캐디백 보호를 위해 항공커버는 필수다. 노현명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니저는 “드라이버를 비롯한 우드 계열 클럽은 전부 헤드커버를 씌우지만, 퍼터와 아이언은 커버를 씌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며 “그러나 다른 클럽과의 충돌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커버를 씌워야만 클럽 헤드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해외골프여행에서 불필요한 아이템은 많다. 이원장은 “스윙연습기, 퍼팅연습기 등 평상시 연습장에서 사용하던 연습도구, 길이가 긴 벨리퍼터·대형 헤드 퍼터 등도 불필요 아이템”이라며 “그보다 33~34인치 정도의 표준형 퍼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불필요 아이템만큼 필요 아이템도 많다. 이원장은 “골프장에 따라서는 반바지와 민소매 셔츠를 금지하는 곳도 있어 현지 골프장 규율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며 “더운 지방에서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심한 기상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파우치백, 선글라스, 토시, 우산 등은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