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지연 분양 적체… 실수요자 도심·강남권 일반분양 기회
올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신규 공급물량이 9년 만에 최대로 공급될 계획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돼 분양 일정을 미룬 사업장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용적률 상향 인센티브 적용을 받기 위한 정비계획 변경으로 사업 진행 속도는 더욱 늦어졌다.
올해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되는 물량 중 44%가 분양 일정이 미뤄진 사업장이다. 이로 인해 입지가 양호한 대단지 물량들이 올해 대거 공급될 예정이며 실수요자들은 청약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총 3만5236가구며 이 중 1만24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이는 2004년 총 3만6705가구(일반분양 1만437가구)가 공급된 이후 9년 만의 최대 물량이다. 2012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구 중 17개 지역에서(전년 12개구)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가 공급된다.
구별 총 공급물량은 △성동구 7035가구 △서대문구 6631가구 △강동구 3658가구 △마포구 3029가구 △영등포구 2629가구 △서초구 2330가구 △강남구 1976가구 등 순으로 공급된다. 도심권은 용산 317가구, 종로 167가구가 예정돼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서대문구 2048가구 △성동구1438가구 △영등포구 1207가구 △마포구 957가구 △강동구 943가구 △서초구 793가구 △노원구 757가구 등이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강남권을 비롯한 인근지역에 대단지 물량이 대기 중이다. 교통, 교육, 대단지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도심이나 강남권 등 양호한 입지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사업장은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수요자들에게는 낮은 분양가의 다양한 물량에 대한 청약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호황일 때에는 고분양가 책정으로 분양가 부담이 컸다. 하지만 분양시장이 바뀌면서 분양가를 낮추거나 할인 분양하는 사례도 나와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