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쯤 평가위 발족… 유치 경쟁 뜨거워
지난 해 12월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사회를 통해 10구단 창단을 의결하면서 드디어 10구단 체제가 가시화됐다. 7일까지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과 연고지로부터 접수 받은 뒤 중순 경부터는 본격적으로 평가위원회가 발족될 예정이다.
평가위원회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위주로 꾸려질 예정이며 이들을 통해 10구단을 운영할 기업과 연고지를 확정짓게 된다. 이 모든 수순이 빠르면 1월말까지 모두 종결된다.
현재 10구단 유치를 본격화한 후보는 두 곳이다. 통신기업 KT와 손잡은 경기도 수원시와 건설기업 부영그룹과 손잡은 전북(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이다. 더 이상 10구단 창단을 선언한 도시가 없는 만큼 이들 중 한 곳이 10구단 단일 후보로 결정될 전망이다.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 두 도시간의 유치 경쟁은 매우 뜨겁다. 수원시는 안정적인 대기업 KT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대도시를 연고로 하는 만큼 안정적인 관중 동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전북은 지역간 균형적인 안배와 KIA가 제 2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군산의 야구 열기가 높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양쪽 모두 나름대로의 논리를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만큼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평가위원회 발족이 다가오면서 언론을 통한 홍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장이 작고 군산구장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전북은 “이미 응원하는 팀이 제각각 자리잡은 수도권인 만큼 수원의 연고지 정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수원 역시 현대가 수원에서 실패했던 사례에 대해 “현대는 임시연고지였던 만큼 적절한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10구단의 주체가 결정될 날짜가 점차 다가오면서 두 도시간의 경쟁은 네거티브 경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10구단 창단은 야구계의 숙원 중 하나로 경사스러운 일이지만 이로 인해 야구판이 분열되거나 눈쌀을 찌푸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한 야구계 인사 역시 “유치 경쟁이 공정하고 깨끗하게 진행돼 어느 쪽으로 결정되든 잡음이 없어야 할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