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계 혼맥]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형제들 통해 KCC·한진·동부 등 굴지그룹과 인연

입력 2013-0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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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91)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0남매(5남5녀)중 장남이다. 형제가 많아 그들을 통해 다양한 집안과 혼맥을 구축했다.

반면 직계인 장녀 신영자(71)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58) 일본 롯데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조촐한 편이다. 다만 신동빈(57) 한국 롯데그룹 회장의 처가가 일본 명문가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특히 다섯째 동생인 신춘호(81) 농심그룹 회장과 여덟째 동생 정숙(76)씨 집안을 통해 화려한 인연을 맺었다. KCC, 한진, 동부, 아모레퍼시픽그룹 등 국내 굴지의 재벌가문은 물론 법조계, 정치권 인사들과도 사돈관계를 맺었다.

◇ 신격호 회장, 직계 혼맥은 ‘조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직계가족은 상대적으로 조촐한 결혼을 했다. 부인이 세 명이나 되지만 그 사이에서 얻은 자식이 2남2녀 등 네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 총괄 회장은 1940년 고향 처녀인 노순화(작고)씨와 혼인을 한 뒤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낳았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결혼 후 1년만에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더 이상 노 씨와의 사이에서 자식은 없었다.

신 총괄 회장은 일본 현지에서 다케모리 하쓰코(竹森初子·86) 여사를 만나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이다. 두 번째 부인인 하쓰코 씨는 일본 군인집안의 딸로 알려졌으며, 외삼촌은 1930년대 주중 일본대사를 역임하는 등 명문가에 속한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부회장은 재미교포 사업가인 조덕만 씨의 차녀 조은주(48) 씨와 결혼, 슬하에 아들 한 명(신정훈)만 두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처럼 일본인과 결혼했다. 신 회장의 부인은 일본 최대 건설사 중 하나인 다이세이(大成)건설의 오고 요시마사(大鄕淡河) 부회장의 차녀 오고 마나미(大鄕眞奈美·53)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신 회장 부인은 일본 귀족학교 ‘가규슈잉(學習院)’을 졸업한 재원으로 한때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명문가 규수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중매를 전 일본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가 한 것만 봐도 이 집안의 내력을 알 수 있다. 결혼식 축사도 나카소네 전 총리가 맡는 등 신 회장의 결혼식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마나미 여사는 신 회장과 결혼 이후 일본에 거주하며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중국내 식음료 총괄 지주회사 ‘롯데 중국 투자유한공사’ 출범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2011년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지진과 방사능 피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시 한국에 머무르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후 미스 롯데 출신의 영화배우 서미경 씨와 사실혼 관계를 갖고 막내딸 신유미(롯데호텔 고문·29) 씨를 얻었다. 바로 위 오빠인 신동빈 회장과의 나이차는 무려 30살에 가깝다.

유미 씨가 롯데호텔 고문으로 활동하고 그룹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면서 경영권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한국롯데그룹의 경영권은 예상대로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귀속됐다.

◇ 많은 형제, 다양한 가문과 사돈으로 이어져= 형제만 10남매에 달하는 만큼 신격호 총괄회장의 형제들은 여기저기에서 화려하고 다양한 혼맥을 구성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KCC, 한진, 동부, 아모레퍼시픽, 태광 등 주요그룹과 사돈관계에 있으며, 법조계·정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우선 신 총괄회장의 아래 동생인 고 신철호 씨를 통해 법조계와 혼맥을 구축했다. 고 신철호 씨는 부인 고 송수영 씨와 사이에 2남6녀를 뒀다. 이 가운데 첫째, 셋째, 넷째 사위가 조용완 전 서울고등법원장, 장태규 변호사, 정경연 변호사로 법조계 출신이다.

또 장남인 신동림(51) 씨의 부인은 정승원 서울가정법원 판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혼소송을 담당해 화제를 낳았다.

롯데가는 신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 신선호(80)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을 통해 태광그룹과 사돈관계를 맺었다.

신 회장의 장녀 유나(49)씨의 남편이 이호진(51) 태광그룹 회장이다. 이호진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태광그룹을 이끌고 있는 심재혁(66) 부회장은 유나 씨의 외삼촌이다.

롯데가 중에 가장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는 집안은 일곱째 동생인 신정숙(75)씨다. 정숙 씨는 최현열(79) 전 NK그룹 회장과 결혼, 1남2녀의 자식을 뒀다.

이 중 장녀 은영(51)씨는 한진가(남편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로, 차녀 은정(50)씨는 현대가(남편 정몽익 KCC 사장)로 시집을 보내면서 국내 대표 재벌가문과 연을 맺었다.

신 총괄회장과 신준호 회장은 과거 롯데제과 양평동 부지의 소유권을 놓고 법정소송을 벌이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또 막내 여동생 정희씨와는 사업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는 정희씨를 뒤로 하고 롯데라는 유통 브랜드를 앞세워 롯데면세점을 차렸고, 정희 씨의 남편인 김기병(65) 롯데관광그룹 회장에게는 ‘롯데’라는 브랜드 사용을 불허하는 등 형제간에 사업적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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