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해 경영 키워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올해도 위기… 신사업 도전 또 도전"

입력 2013-01-07 11:3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삼성은 2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사장단, 임원진이 모인 가운데 2013년 신년하례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강호문 부회장,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 이건희 회장,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순.
“삼성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위기론’은 올해도 예외가 없었다.

삼성이 올 한해 넘어야 할 과제로는 국내·외 시장환경이 유럽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것을 방어하고, 휴대폰에 집중되고 있는 그룹의 수익구조를 신사업 등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불황기에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 가게 된다”며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매 분기 경신하며 연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선진 시장의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스마트폰 성장세도 다소 꺾일 전망인 만큼, 지난해보다 더 많은 난관이 닥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같은 난관의 해법으로 각 나라별로 인재를 키워 제2, 제3의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낼 것을 지시했다.

특정 품목에 집중되고 있는 수익구조 역시 삼성그룹의 고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중 60% 후반대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수익의 60~70% 가량이 휴대폰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휴대폰 사업이 부진할 경우 삼성전자를 넘어 그룹의 전체 수익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성공은 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회장은 투자 계획에 대해 “늘릴 수 있으면 늘릴 것”이라고 답해 올해 삼성그룹의 투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47조8000억원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투자 분야 역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바이오 등 신수종 사업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