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 “인천터미널 부지 양보못한다”

입력 2013-01-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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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작업 2라운드

신세계와 롯데가 인천터미널 부지를 놓고 재격돌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임차해 있는 부지를 두고 인천시와 롯데의 계약이 사실상 무산되자 각기 전담 자회사를 두고 인수작업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투자개발 지분 100%를 확보해 지난 2일 계열사로 편입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투자개발은 인천터미널 부지 인수를 위한 투자주체 법인이고 광주점 등의 부지 인수에도 적극 관여할 예정”이라는 의견이다.

롯데도 지난해 12월 28일 ‘롯데인천개발’이라는 법인을 만들어 인천터미널 부지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자금력을 앞세워 인천터미널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2조392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를 합친 현금성자산은 1420억원이다.

인천시는 앞서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포함한 인천 남구 관교동 종합터미널 터(7만7815㎡)와 연면적 16만1750㎡의 건물을 롯데쇼핑에 8751억원에 매각하는 투자 약정을 맺었다. 지난해 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신세계가 볍원에 매각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해 절차가 지연돼 왔다. 인천지법이 지난해 12월 26일 신세계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리면서 롯데의 인수 작업에 제동이 결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천시가 롯데로부터 매매대금으로 받기로 한 8751억원 가운데 6000억원을 내년 본예산 세입에 반영했기 때문에 다시 법정절차를 밟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재입찰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유의 신세계 광주점 부지에 대해서도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유통공룡의 영토 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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