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숨진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의 빈소에는 장례 이틀째인 6일 각계각층 인사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가득 찼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씨의 빈소 앞 복도에는 프로농구단 감독, 전 복싱 세계챔피언, 국악인, 가수 등 유명 인사들이 보낸 100여 개의 근조 화환이 늘어서 있었다.
전날에 이어 빈소를 찾은 야구해설가 하일성씨는 “태촌이와 오랜 사회 친구”라며 “마음이 참 따듯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조직폭력계 대부의 장례식장답게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어깨’들의 모습도 보였다.
빈소와 복도 주변에는 건장한 남성 40여명이 뒷짐을 진 채 부동자세로 조문객을 맞았다.
전날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씨가 조문했고 부산 영도파 두목 천달남, 칠성파 두목 이강환, 원로 조폭 이신영씨 등이 화환을 보내왔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빈소 주변을 경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의경 1개 중대를 포함해 서울지방경찰청과 송파경찰서에서 나온 150여명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첫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1300여명(경찰 추산)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경찰은 “입관 예배를 위해 교회에서 단체로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1970~1980년대 주먹계를 주름잡은 김씨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힌 범서방파를 이끌었다.
김씨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투병생활을 하던 중 지난 5일 오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