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구단 = 꼴찌? "큰코 다칠라"

입력 2013-01-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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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NC다이노스 합류… 9구단 체제 와인드업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지난해 11월5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와의 평가전에서 3 대 2로 아쉽게 진 뒤 모자를 벗고 관중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는 9개 구단 체제로 진행된다.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2013년 프로야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NC의 합류가 단순히 야구판 확대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와 함께 소리 없는 탈 꼴찌 전쟁도 시작됐다. 올해 최하위를 차지하는 팀은 프로야구 역사상 첫 ‘9위’라는 결코 기분 좋지 않은 수식어를 얻게 된다. 10구단 체제가 자리잡고 최초의 10위가 탄생하기 전까지는 굴욕적인 수식어다.

신생팀 NC는 어쨌든 유력한(?) 최하위 후보다. 프로야구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원년을 제외하고 신생팀을 받아들인 경우는 총 4번으로 이 중 1986년 빙그레 이글스, 2000년 SK 와이번스는 첫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와 2008년 넥센 히어로즈는 7위를 차지하며 탈 꼴찌에는 성공했지만 최하위를 갓 벗어난 7위였다.

특별 지명을 통해 기존 구단들로부터 주전으로 뛸만한 선수들을 영입했고 FA시장을 통해서도 이호준, 이현곤 등과 같은 준척급 선수들을 보강한 NC지만 전력은 아직 기존 구단들을 능가할 정도로 볼 수 없다.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인 프로무대임을 감안하면 선수단 대다수가 프로 경험이 크게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된 NC는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NC가 지난 해 12월 애덤 윌크(25)와 찰리 쉬렉(27) 등 두 명의 외국인투수를 영입하자 NC가 올해 최하위를 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MBC 스포츠플러스의 김형준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좌완 윌크는 디트로이트에서 5선발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라고 말하며 “국내에 들어 온 비슷한 이름값을 가진 선수들과 비교해 젊은 나이인데다 한국에서 실패할 경우 메이저리그로 되돌아가는 데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본인 스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쉬렉에 대해서도 “하향세에 있는 선수가 아닌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선수인 만큼 목표의식이 뚜렷해 팀 전력에 확실하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NC가 최하위를 벗어난다면 이는 역으로 기존 팀들 중 꼴찌가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가장 유력한 팀은 바로 한화다. XTM의 이효봉 해설위원은 “류현진까지 이탈한 한화를 상대로 모든 팀들이 총력전을 펼칠 것이 분명한 만큼 NC 못지 않게 한화 역시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생팀 NC를 상대로 모든 팀이 총력전을 펼칠 것은 분명하지만 비교적 전력이 떨어지는 한화를 상대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면 한화의 탈 꼴찌는 장담하기 힘들 것이라는 뜻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2011년 9월 취임식을 통해 “첫 시즌 5할 승률에 4강이 목표다”라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취임 일성이었지만 신생팀 감독으로서는 매우 강한 어조였다. 당시로부터 1년이 넘은 현재 NC는 당초 예상과 달리 비교적 알토란 같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남아있는 한 자리의 외국인 선수만 보강하면 선수단 구성은 사실상 완료된다. 남은 한 자리 역시 투수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2000년부터 지난 해까지 13시즌간 최하위가 4할 이상의 승률을 거둔 적은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NC 역시 4할의 승률이라면 탈꼴찌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들이 10승씩만 해준다면 30승은 가능하다. 128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들이 30승을 책임지고 남은 투수들이 22승만 보태 52승을 채운다면 승률 4할을 넘길 수 있다. 현재로선 그리 불가능해 보이는 수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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