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배 대표의 역할은 작게는 KT의 부동산 관련 사업을 책임지는 것에 국한되지만 크게는 KT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추진해야 하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대표의 성패 여부가 곧 이석채 회장의 신성장동력 육성에 대한 성패여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국내에 아이폰 도입을 성사시키는 등 시장변화를 쫓아가기보다는 변화를 선도하는 경영방식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스타일의 이 회장에게 부동산 개발은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더욱이 KT에스테이트의 경우 KT가 보유한 막대한 부동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을 벌이기 때문에 다른 전문 자회사보다는 사업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의 첫 발은 임대사업이다. 지난 4일 일본의 다이와리빙과 임대주택 관리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KD리빙을 설립한 것. KD리빙은 KT에스테이트가 기존 전화국 부지를 오피스텔 또는 1인주택 등 소형 임대 주택으로 개발한 후, 해당 자산을 관리할 역할을 맡게된다. KT에스테이트는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대주택 관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임대사업을 포함한 부동산 개발을 통해 KT에스테이트는 KT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각지에 있는 보유토지를 이용한 현금창출을 통해 KT는 통신사업을 강화하고 비통신 사업에도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셈이다.
이창배 대표는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등 오랫동안 롯데그룹에 몸을 담으면서 관리형 CEO로 평가받는다. 또 꼼꼼한 성격으로 알려져 아랫사람들을 긴장시킨다는 평도 들었다. 특히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편으로 알려져 꼼꼼하고 과묵하게 KT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부동산 분야의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이 대표의 취임과 함께 비통신 사업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