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숨소리까지 느끼고 싶다면… 작은 무대 큰 울림 ‘브루클린’

입력 2012-12-28 10:1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뮤지컬 ‘브루클린’의 한 장면(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브루클린’은 뮤지컬 매니아가 아니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인기 뮤지컬이다. 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의 차세대 뮤지컬”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수 많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6년 초연돼 화려한 무대의상과 조명,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는 평이었다.

이처럼 수 많은 찬사를 받은 ‘브루클린’은 현재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4일 막을 올려 내년 2월 24일까지의 일정으로 3개월 가까이 장기 공연에 돌입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6년 초연 당시와 비교해 큰 차이가 있다. 당시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던 것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 택한 장소는 중극장이다. 중극장이라고는 하지만 300석 남짓의 공간으로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반원형으로 둘러싸고 있어 언뜻 뮤지컬의 무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물론 극장의 규모가 극의 질까지 좌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비좁은 단칸방을 전전하는 빈민, 뉴욕 뒷골목에서 펼쳐지는 거리 공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용기 등을 담은 ‘브루클린’의 스토리를 펼쳐 보이기 위해서는 오히려 물리적으로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 무대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브루클린’의 매력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브루클린’만이 가지는 매력인 동시에 다른 뮤지컬과 차별화 되는 요소다. 가스펠, R&B, 하드록, 펑크, 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이 작품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연기력이 중요시 되는 뮤지컬이지만 가창력이 떨어진다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작품이 바로 ‘브루클린’이다. 때문에 배우들의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작품을 기획한 오디뮤지컬컴퍼니(이하 오디컴퍼니)는 2개월이 넘는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이후 4주간의 워크샵을 통해 배우들의 역량을 검증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대형뮤지컬 외에 작은 뮤지컬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는 한편 “소형뮤지컬을 통해 토종제작자의 역량도 커질 수 있고 뮤지컬의 다양화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올 겨울 수 많은 대형뮤지컬들이 무대에 올려지면서 공연매니아들에게는 풍성한 연말연시가 되고 있지만 배우들과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형뮤지컬을 한 번쯤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공연문의 02)2230-6601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