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달군 대중문화]‘개그콘서트’, 역시 유행어 공장

입력 2012-12-28 11:3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올해 유행어의 주인공은?

▲KBS 2TV 개그콘서트 ‘네가지’.
올해는 뭐니 뭐니 해도 개그 프로그램에서의 유행어 탄생이 강세였다. 유행어의 산실, KBS‘개그콘서트’에서 올 유행어의 주역은 누구일까? 올 들어 ‘생활의 발견’ ‘네가지’ ‘비상대책위원회’ ‘용감한 녀석들’로 본격 점화된 ‘개그콘서트’는 인기를 구가하며 유행어의 본산 역할을 했다. 인기의 등가물이라고 할 수 있는 유행어의 양산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순발력으로 무장한 개그맨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명실공히 올해 최고 유행어로 꼽을 수 있는 “고~뤠?”의 개그맨 김준현은 22일 열린 ‘2012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그는 평소답지 않게 진지한 모습으로 “2007년 공채로 데뷔했는데… 올해 여름부터 상을 타기 시작했다. 올해 받은 각종 상의 정점을 찍는 상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실제 김준현은 ‘생활의 발견’을 비롯해 ‘비상대책위원회’ ‘네가지’ 등의 코너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끌어 CF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데뷔 10년 만에 수입이 100배 뛰었다고도 한다.

김준현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준 ‘비상대책위원회’의 ‘고뤠~’는 순전히 동료 개그맨 김대성의 공이었다. 그는 “육군 장교 캐릭터 아이디어도 김대성이 낸 것이었고, 고뤠도 김대성이 ‘그래?’라고 한 말을 변형시켜서 만든 것이다. 지금도 김대성이 나만 보면 행사비 다 내놓으라고 한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러면서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등의 유행어는 ‘고뤠’의 후광을 입은 것이다. 한 마디로 현재 흐름을 잘 탄 셈이다”라고 말했다.

김준현의 뒤를 잇는 유행어 메이커는 한때 재미없는 개그맨으로 자평하던 허경환이다. 개그가 오죽 심심했으면 “이 정도 생겼으면 좀 안 웃겨도 되잖아”라는 유행어를 밀었을까만 올해는 허경환 전성시대였다. “이 정도 생겼으면”부터 “아니 아니 아니되오~” “궁금하면 500원”까지 각종 유행어뿐 아니라 잘 생긴 캐릭터, 꽃거지 캐릭터 등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웃음을 주었다. 허경환은 올해 인기에 힘입어 부업 허닭으로도 1년 매출 6000% 신장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행운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개그맨들의 맹활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개그우먼들은 신보라의 활약으로 체면 치레를 했다. 신보라는 ‘생활의 발견’으로 “우리 그만 헤어져”, ‘용감한 녀석들’로 “네 용감함을 보여줘”라는 유행어를 생산했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신보라의 기반은 ‘생활의 발견’이었으나 ‘용감한 녀석’들을 통해 개가수(개그맨+가수)로 평가 받으며 가요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개그우먼답지 않은 외모와 가창력으로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 ‘돈’ ‘자꾸만’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다.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큰 활약에 코코엔터테인먼트 홍석현 본부장은 “언제나 밤낮 없이 아이디어 회의와 연습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다른 분야 연예인보다 대접 받지 못해도 웃는 게 행복하고, 개그를 사랑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노력이 선행되는 것이다. 내년에도 실력에 노력을 겸비한 개그맨들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