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고리원전 1, 2호기 해안방벽을 10m 높이로 증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정부는 지진, 해일 등 대형 자연재해로 인한 원전의 중대사고 발생 가능성과 처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국내 전체 원전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정부 조사 결과 국내 원전은 국내 또는 일본 서해안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까지를 고려해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고리 1호기는 안전 여유고가 상대적으로 낮아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해안방벽을 국내 다른 원전의 부지높이 수준인 10m로 증축하기로 했다.
또한 한수원은 해안방벽으로 막을 수 없는 발전소의 주요 출입구간에는 차수문을 설치해 지진해일에 의한 침수를 방지토록 했다. 이와 함께 망루를 추가로 설치하고 최신 과학화 보안설비를 적용해 보안성도 한층 강화토록 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해안공사의 어려움 속에서도 철저한 공사관리를 통해 높은 시공품질을 확보함으로써 고리원전의 안전에 대한 대 국민 신뢰성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한수원은 이동형 비상발전기를 원전본부별로 1대씩 확보하는 등 56건의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