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부터 미국 중부와 동부지역에 겨울 폭풍이 불어닥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폭풍으로 인해 텍사스주·루이지애나주·앨라배마주·아칸소주 등 중남부 지역에서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아칸소주 고속도로에서 눈길을 달리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SUV 차량과 충돌하면서 어린이 2명이 숨졌다.
앞서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트럭을 덮쳐 운전사가 숨졌으며 루이지애나주 북부에서도 50대 남성 1명이 집 위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빙판길로 변한 고속도로에서 21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0대 여성이 숨졌고 인근 고속도로에서 70대 여성 운전자가 트럭과 충돌사고로 숨졌다.
텍사스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남부 지역에서는 강풍과 폭설로 지금까지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고 아칸소주를 중심으로 전력공급이 끊겨 30만 가구가 ‘암흑의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상청(NWS)은 아칸소주에서 오하이오주에서 오는 27일까지 35㎝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눈보라 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일리노이주에서 메인주까지는 ‘겨울폭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시시피주는 우박과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필 브라이언트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DC를 비롯한 수도권에도 전날 밤부터 강풍을 동반한 눈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뉴욕시에서는 지난 10월 말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롱아일랜드를 비롯한 해안 저지대의 만조시간대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뉴욕시·보스턴시 등 동부 인구밀집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밖에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등 동부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와 호우 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강풍과 폭설로 크리스마스 당일 총 532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시카고·클리블랜드·인디애나폴리스 공항 등에서 1000여편이 결항해 연말 휴가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도로 곳곳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아주 위험한데다 눈과 얼음의 무게 때문에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지는 사고도 속출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