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크리스마스 시즌 소매업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49포인트(0.19%) 하락한 1만3114.5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44포인트(0.74%) 내린 2990.1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83포인트(0.48%) 떨어진 1419.83에 거래를 마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는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27일부터 재정절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성탄 연휴 기간 양측의 물밑 작업은 계속됐지만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시했던 ‘플랜B’가 무산되고 난뒤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상태다.
오바마 보좌진은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과 함께 부자 증세의 기준을 높이는 방안 등을 조심스럽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도 26일 전화 회의를 열어 의견을 나누면서 협상에 대비했다.
베이너 대변인인 브렌든 벅은 “우리는 민주당의 제안을 무엇이든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의회의 법안 처리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했을때 세제 감면 혜택 연장과 정부 지출 축소 등을 망라한 정치권의 ‘빅 딜’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국민의 세금이 내년 1월부터 자동적으로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스몰 딜’은 막판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의 연말 소매업 매출은 허리케인 ‘샌디’ 여파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스터카드어드바이저스스펜딩펄스는 전일 10월28일부터 12월24일까지 2개월 동안 소매 매출이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3~4%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소매업자들의 경우 11~12월 매출이 연간 매출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연말 소매업 매출은 중요한 경제 지표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계속 지출을 꺼리면 내년 경제가 불안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10월 대도시 주택가격은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회복신호를 보였다.
10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쉴러 지수는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0%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코치와 랄프로렌은 소비재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각각 5.9%, 3.3% 빠졌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은 1.1% 하락했다.
클리프내추럴리소스는 일본의 새 정권이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원자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1.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