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이 막판 타결될 것으로 기대된 것이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3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37달러 뛴 90.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마치고 재정절벽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27일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의회의 법안처리 절차 등을 고려하면 세제감면 혜택 연장과 정부지출 축소 등을 망라한 정치권의 ‘빅 딜’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1월부터 시행되는 세금인상을 막을 ‘스몰딜’은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기 전 국민 98%를 대상으로 한 감세안과 실업수당 지급에 대해 연장하는 부분적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대도시 주택가격 지수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4.0% 상승을 예상했다.
일본 새 정부가 획기적인 부양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와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