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워크 지분 22.7% 전량 매각, SK C&C 최대주주 등극
예상치 못한 변수로 난항을 겪었던 SK그룹의 SK증권 지분 매각의 불씨가 해소되면서 결국 SK C&C 품에 안겼다. SK C&C의 지분인수로 지배구조 이슈가 사라지면서 SK증권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개최된 금융위원회에서 SK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안이 통과됨에 따라 SK증권 최대주주였던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지분(22.7%)은 SK C&C 10%, 우리사주조합 7.7%, 시장 5%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SK증권 향후 최대주주는 SK C&C로 변경되며, 그동안 불거졌던 공정거래법 위반(금융자회사 소유금지)도 해소됐다.
SK그룹의 SK네트웍스는 공정거래법상 금융자회사 소유 금지 조항을 어기면서까지 SK증권을 보유해왔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7월에 지회사로 전환한 후 2년+2년의 유예기간이 지나 이미 한차례 과징금도 납부한 바 있다. 이에 SK네트웍스는 고심끝에 SK신텍 등과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SK신텍 대주주 자격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분 매각은 난항을 겪어왔다.
지분 5%를 넘겨받기로 한 SK신텍 지분 100%를 보유한 SK케미칼의 담합협의가 결격사유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의 대주주변경 승인을 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지난 11월26일 지분 매매 계약을 철회, 다른 인수자를 찾아 나섰다.
업계에서는 SK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있는 인수 능력이 있는 회사로 SK C&C와 SKC가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고, 최태원 회장이 지분 3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SK C&C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전문가들은 SK C&C의 지분 인수로 지배구조 이슈가 사라지면서 SK증권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SK C&C는 SK그룹의 지주회사를 지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5월 SK C&C가 SK네트웍스의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SK증권 주가는 장중 상한가로 직행한 바 있다”며 향후 주가상승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결정으로 SK그룹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증권 보유에 따른 SK그룹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가 해소됐고, 여전히 그룹 내에서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은 그룹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신텍 쪽에 매각하려던 지분을 시장으로 돌리게 된 것"이며 "이번에 SK C&C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이 통과돼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