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여론 의식한 듯 노출 꺼려...성탄절 휴가 비용 400만 달러 추산
재정절벽을 1주일 남겨두고 휴가를 떠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두문불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악관 기자단은 하와이 카일루아에 있는 휴양전용 팬션에서 가족들과 함꼐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잡기 위해 15시간 이상 기다렸으나 허탕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호눌룰루 태평양 국립묘지 펀치볼에서 열린 하와이 출신 민주당 원로인 대니엘 이노우에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한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노우에 의원의 장례식에 들렀다가 외할아버지인 스탠리 더햄의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재정절벽 위기를 코앞에 두고 한가롭게 휴가를 즐기고 있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연말 기한이 종료되는 재정절벽을 막기 위한 공화당측과의 협상 일정을 감안해 당초 21일간으로 잡혔던 휴가 일정을 4일로 단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으로 돌아와 재정절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원은 의원들에게 휴가를 허용하지 않았고 상원은 27일 의회에 복귀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호화 휴가’ 논란을 의식에 언론에 노출을 꺼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휴가 비용이 4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휴가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워싱턴DC에서 하와이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두 딸의 항공료만 330만 달러에 달한다.
이와 함께 대통령 리무진과 전용헬기 머린원을 싣고온 C-17기 운용비, 조종사 비용 등에 26만 달러, 호텔 숙박비에 13만 달러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