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는 지난 2006년부터 제왕절개수술 대신 자연분만을 장려한 성과를 인정받아 제왕절개 적정성 평가에서 매년 1등급 기관으로 선정돼 왔다.
이 과정에서 복지부로부터 받은 장려금이 3000만원으로 쌓이자 산부인과 의료진들은 이 돈을 산모들을 뜻 깊게 쓰기로 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는 지난 8월 제일모직에 산모용 가디건을 제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출산 후 온도 변화에 민감한 산모들에게 체온을 지켜주는 한편, 산부인과 전체 의료진이 사랑으로 산모를 감싸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서울병원의 이 같은 뜻이 전해지자 제일모직 또한 화답을 보내왔다. 의뢰를 받은 제일모직측 기존 제품과 별도로 산모를 위한 전용 가디건을 제작키로 결정한 것이다.
석 달여에 걸쳐 제작된 가디건은 산모들의 의견을 반영에 철저하게 맞춤형으로 총 515벌이 제작됐다. 와인색 바탕에 V넥의 주머니 없는 심플한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산모를 위하는 마음이 작은 아이디어가 돼 여러 사람의 관심과 정성을 거친 가디건은 이제 산모들의 든든한 겨울친구가 됐다. 가디건은 소진될 때까지 산모들에게 계속 지급될 예정이다.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는 “산모들에게 작은 기쁨을 드리기 위해 시작한 아이디어가 다른 분들의 협조로 더 큰 기쁨으로 되돌아와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앞으로도 저출산 시대 산모분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