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상업 생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친환경적인 설비를 기반으로 오는 2019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PPS(Poly Phenylene Sulfide) 생산 설비에 대한 23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PPS는 고내열성, 내화학성 등을 지닌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세계적으로 약 28만톤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이 가운데 PPS는 컴파운드 기준 연간 9만4000톤(2012년 기준)에 달한다. PPS의 전 세계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은 울산 소재 화학 공장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오는 2015년 하반기까지 1차 상업 설비를 완성할 계획이다. 설비 완성 시 SK케미칼은 1만2000톤의 순수 PPS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 SK케미칼은 2015년 이후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필요에 따라 추가증설이 가능한 형태로 설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추가 증설이 있을 경우 SK케미칼의 PPS 생산량은 2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케미칼은 이번 PPS 시설이 기존 업체들의 생산 프로세스와는 달리 환경친화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의 PPS는 기존 업체가 구축하고 있는 생산 프로세스와 달리 유독성 용매가 필요 없어 이에 따른 부산물 및 처리 공정이 없다. 이렇게 생산된 PPS는 기존 소재와 달리 클로린(염소)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클로린은 PVC, 에폭시 등 화학 소재에 첨가돼 있으며 표백제, 살균·소독제로도 사용되는 성분으로, 유해성 논란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클로린 대신 대체 물질을 사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용도의 부품에 클로린이 포함될 경우 민감한 전기 부품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관련 규제가 많다.
SK케미칼은 2015년 상업화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 PPS 매출을 14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오는 2024년까지는 국내외 전문업체와 협력을 통해 매출을 34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문석 SK케미칼 그린케미칼 Biz. 사장은 “에너지 절감과 녹색 성장 등 이슈로 산업용 소재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며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차별성을 바탕으로 2019년까지 전 세계 PPS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