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5000억원대 유아용품 시장을 두고 세 남자가 맞붙었다.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황도환 삼광유리 대표가 벌이는 삼국지다.
2008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시장에 뛰어든 김 대표는 제로투세븐의 매출을 2010년 1706억원에서 2011년 1910억원으로 11.96% 성장시켰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1971억원의 매출을 낸 업계 1위 아가방컴퍼니를 턱 밑에서 추격하게 된 것 이다. 제로투세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7.5% 증가한 92억원에 달했다.
특히 제로투세븐은 2007년 중국에 진출해 2012년 현재 약 17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일 정도로 중국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알로&루 브랜드는 올해 하반기에만 중국 수주금액 190억원을 달성했다. 제로투세븐은 내년 상반기 중국 내 220개 매장을 확보하는 등 중국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1월께 제로투세븐 상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매일유업 3형제 중 김 대표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일본 피죤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하고 2010년 ‘더블하트(DoubleHeart)’라는 브랜드로 육아용품시장에 진출해 1년만에 매출을 두배로 올렸다.
출시 첫 달인 2010년 3월 한 달동안 11억의 매출을 올렸던 더블하트는 2011년 3월 기준 24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3월 기준 홈플러스에서 매출점유율 46%를 차지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25% 이상 신장했다.
최 대표는 더블하트에 ‘유한킴벌리 보증’ 엠블렘 부착 결정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신뢰도와 정품 인지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유한킴벌리는 홈플러스 내에 스킨케어, 젖병, 이유식기, 유아용컵, 유모차, 식탁의자, 바운서 등 다양한 제품을 갖춘 종합 유아용품 전문매장인 하기스 베이비샵도 오픈했다. ‘하기스 라운지웨어’는 2015년까지 국내 할인점, 로드샵 등에 20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황 대표의 삼광유리는 ‘얌얌’을 론칭해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했다. 삼광유리측은 환경호르몬에 대한 걱정이 없는 친환경 유리제품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아용 젖병, 이유식 용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소재이나, 최근 환경호르몬 논란으로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유아용품 사용이 금지되는 등 유리 용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삼광유리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광유리는 내년 얌얌이 국내외에서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얌얌은 미국, 캐나다 등의 선진국에서 먼저 출시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리 제품에 대한 니즈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해외 수출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