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첫 ‘과반’ 득표… 광화문서 ‘당선 연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9일 제18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
잠정 투표율이 75.8%로 높게 나타나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박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후 11시30분 현재 개표율이 83.3%를 보이는 가운데 박 후보는 51.6%를 득표해 48.0%를 얻은 문 후보를 3.6%포인트 차로 앞섰다. 대선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한 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이다.
박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이날 밤 여의도 당사를 찾아 “참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는데 끝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줘서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는 전국 16개 시도별로 서울과 광주·전남·전북 등 4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문 후보를 제쳤다.
박 후보의 주요 승리 요인은 수도권에서 높은 득표를 기록한 때문이다. 특히 경기와 인천에서 문 후보를 앞지르며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PK(부산·울산·경남)에서 문 후보를 큰 차로 따돌린 것이 승리의 열쇠가 됐다.
또한 공약 측면에서도 박 후보의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당초 경제민주화를 앞세웠지만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해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이라는 투 트랙으로 경제기조의 방향을 전환했다. 현실 가능한 공약을 내세워 ‘원칙과 신뢰’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중산층 70% 끌어올리기’ ‘가계부채 해결’ 등을 공약 전면에 내세운 것도 유권자들에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문 후보는 ‘박정희 대 노무현’ ‘과거 대 미래’라는 대선 프레임을 앞세우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결과적으로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또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도 매끄럽지 못해 ‘반쪽 단일화’라는 오명을 남기며 중도층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접전인 수도권을 막판까지 집중 공략한 반면, 문 후보는 PK 여론을 너무 의식해 상대적으로 수도권 유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