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치 행보는 즉답피해
“지금 현재 국민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꼭 실현시켜주시는 분이 대통령이 되시면 좋겠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대선 하루 전인 18일 서울을 찾아 투표 독려를 거듭 강조하며 마지막 지원 유세 소감을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명동과 강남역 유세를 마치고 “유세 일정을 다니면서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변화의 열망들을 정말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라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원 유세 소감을 말했다.
그는 “특히 후반 유세 때 시민분들에게 발언기회를 드리게 되면서 정말 놀랍게도 굉장히 많은 말씀들, 열망들, 소망들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정치가 좀 더 잘해야 되는구나’, ‘정치가 좀더 겸손해 져야 되는 구나’, ‘정치가 변해야 되는 구나’싶었다”라고 했다.
안 전 후보는 오후에 명동을 찾아 “투표 참여로 상식이 이기게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청년실업은 청년 탓이 아니라는 게 상식입니다. 애를 키울 수 있게 해놓고 애를 낳아라고 하는 게 상식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게 지켜져야 하는 게 상식입니다. 낡고 힘없어도 먹고 살 길이 있어야 하는 게 상식입니다”라며 “상식은 지켜져야만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투표 참여로 상식이 이기게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가 등장하자 명동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가득차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경호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노점 상인들이 다치지 않도록 몇 번씩이나 시민들에게 길을 내달라고 양해를 구해야 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특유의 ‘소리통’ 유세와 시민들로 하여금 ‘새 정치는 000이다’라고 말하게 하는 ‘시민통’ 시간을 마련했다. 20대 커플, 외국인, 40대 주부, 50대 남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새 정치는 안철수다”, “새 정치는 우리의 미래다” 등의 새 정치 염원이 나왔다.
강남역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목청껏 ‘상식’을 역설하며 투표 참여를 거듭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민주주의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게 상식입니다. 기득권이 특권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게 상식입니다. 경제 민주화는 우리 경제의 체력을 키울 것이라는 게 상식입니다. 언론이 정권과 한 편이어서는 안 된다는게 상식입니다.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있어야 한다는게 상식입니다”라고 투표 독려와 문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저녁이 되자 기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졌고 안 전 후보는 20분이나 늦었지만 사람들은 더 늘었다. 시민들은 제 각각 “새 정치는 문재인, 완성은 안철수”, “새 정치는 배분이다”, “새 정치는 내일의 태양이다” 등을 말했다.
강남역 ‘시민통’은 보수 성향이 강한 여강(與强) 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안 전 후보에 대한 지지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초등학교 4, 6학년 학생, 30대 벤처 기업가, 고3 자녀를 둔 40대 주부, 70대 노인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시민들이 안 전 후보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안 전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자리에 있던 시민들 모두와 악수를 나누며 이에 화답했다.
그는 유세를 끝낸 뒤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정치를 시작한 것이 새로운 정치, 그리고 꼭 새롭다는게 없던것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근본으로 돌아가는. 원래 정치라는 것이 사람들의 민생을 해결하는 일을 하고자 정치가 생긴것이니까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 정말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답을 피했다.
한편, 안 전 후보는 19일 오전 9시께 용산구 한강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한 뒤 미국으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