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는 강화되겠으나 엔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자민당은 중의원 의석 480석 중 294석을 확보한 반면, 현 집권당인 민주당은 5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지형 연구원은 “자민당은 총선을 앞두고 일본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장기간 유지를 통한 디플레이션 해소와 경기부양을 주장해왔던 만큼, 이후 일본정부의 경기부양 스탠스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장의 엔화 약세 기대를 높여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내 주요 연구소들은 총선 직후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3~86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자민당이 약속한 경기부양책들은 실상 부족한 재정과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 등의 예상 가능한 부작용으로 인해서 대대적으로 실시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자민당이 주장하고 있는 일본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는 일본은행 총재가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라카와 총재는 아베식 금융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오히려 일본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자민당의 공약인 무제한 금융완화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단기적으로는 총선 이후 첫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20일까지는 총선 결과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 엔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는 10조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