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싱가포르, FTA 협상 타결 - 블룸버그

입력 2012-12-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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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싱가포르가 16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 조건에 대한 협상을 타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EU는 이번 협상으로 향후 5년간 싱가포르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서 “싱가포르는 EU 지역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면세를 적용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이번 FTA 체결로 자국의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이 확대되고 유럽에서는 자동차의 수출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존 클랜시 EU 통상담당 집행위원회의 대변인은 트위터에 “EU와 싱가포르 간 FTA 협상이 싱가포르 통상장관과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사이에 악수로써 결론을 맺었다”고 밝혔다.

EU와 싱가포르의 FTA 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향후 EU 집행부와 회원국, 유럽의회가 서명하고 비준하면 FTA가 정식 발효된다.

EU 각국 지도자들이 지난 10월 싱가포르와 EU 간의 협상을 조속히 끝내라고 촉구해 이번 FTA 비준에서 반대가 나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됐다.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그렇게 많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말까지 절차가 완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U는 FTA 타결로 아시아 최고 선진국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서 미국 만큼의 통상 우대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인구가 500만 명에 지나지 않으나 고속 성장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국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이다.

싱가포르의 대 EU 무역액은 지난해 기준 460억 유로(약 64조6452억원)에 달했다.

싱가포르와 인접한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큰 무역 상대다.

EU는 싱가포르에 자동차를 주력 수출상품으로 해서 80억 유로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FTA 타결로 싱가포르가 EU 기준을 인정함으로써 자동차 이중시험 같은 비관세 장벽을 없애줄 것이라고 EU 관리들은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은행·금융 서비스 분야 추가 개방과 공공조달 시장에 접근 확대 역시 주된 수혜가 될 전망이다.

EU는 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침체한 역내 소비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주요 경제국과의 FT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EU 간의 FTA는 지난해 발효했다. 캐나다와 EU 간의 FTA는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EU 통상장관들은 11월 일본과의 FTA 협상 개시에 합의했고 미국과도 교섭을 진행 중이다.

EU 통상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와의 FTA가 다른 아세안 회원국과 협상에서 선례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EU는 현재 말레이시아·베트남과 FTA 교섭을 벌이고 있고 미래에 지역 대 지역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 휘흐트 집행위원은 “내가 생각하는 것은 싱가포르와의 FTA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이는 서비스 산업에서 일련의 기준을 세우고 이를 아세안 전체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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