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국정원 늑장수사 비판한 표창원 경찰대 교수 사임

입력 2012-12-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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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여직원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 "경찰의 즉각적인 진압과 수사"가 필요했다고 주장한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16일 자신의 블로그(http://blog.daum.net/drpyo)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표 교수는 이날 오후 12시29분께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사직 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말씀해 '자유', '표현의 자유', '글을 씀에 있어 어떤한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은 욕구'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나름대로 최대한 중립과 형평성,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책임 등을 인식하며 글을 써 왔지만 일부에게는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고 적었다. "이제부터 정말 아무런 구애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다"는 의사도 덧붙였다.

경찰대 교수 사퇴 배경과 관련해서는 "다른 어느 누구의 제안이나 요구 혹은 인지가 없엇으며, 오직 저 혼자의 숙고와 판단 끝에 내린 결정이다"고 밝혔다. 표 교수는 "어떤 누구도 이와 다른 사유에 대한 오해나 추측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사직 의사를 블로그를 통해 먼저 밝혔으며 오는 17일에 사직서를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다음의 표 교수가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이다.

경찰대학 교수직을 사직하며

전 그동안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저 혼자 결정하고 행동한 뒤 아내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너무 미안했지만, 그리고 조금 충격을 받은 듯 했지만, 다행히도 "그럴 것 같더라"라며 아내는 바로 제 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아내님,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사직서는 일단, 온라인으로 제출한 뒤, 월요일에 공식적으로 제출할 것입니다. 이 결정에는 다른 어느 누구의 제안이나 요구 혹은 인지가 없엇으며, 오직 저 혼자의 숙고와 판단 끝에 내린 결정임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어떤 누구도 이와 다른 사유에 대한 오해나 추측을 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니, 대학 측이든 어디에서든 만류를 한다해도 되돌 릴 수 없고 되돌리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합니다.

제가 왜 사직서를 제출하냐구요? 한 마디로 말씀드려서 "자유", "표현의 자유", "글을 씀에 있어 어떤한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은 욕구" 때문입니다.

너무 가벼운 결정 아니냐고 질타하셔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직을 유지한 채 발언해도 되지 않느냐는 말씀,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나름대로 최대한 중립과 형평성,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책임 등을 인식하며 글을 써 왔지만 일부에게는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 정말 아무런 구애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그냥 그러고 싶습니다.

학생들에겐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이미 학기를 마쳐 수업을 종료했기 때문에 제 의무를 결략하는 일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혹시 제 강의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불러주신다면 외래강사로 얼마든지 강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연구작업 등 기타 필요한 역할도 전과 다름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부디 염려나 오해없이, 있는 그대로의 제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지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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