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요양하며 업무보기로…20일 청문회 참석 어려울 듯
지난주 바이러스성 위질환으로 예정된 해외 순방을 취소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의식을 잃고 뇌진탕으로 쓰러졌다가 회복 중이다.
클린턴 장관은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며, 의료진이 그녀를 관찰하고 있다.
힐러리의 대변인 필립 레인스(女)는 클린턴 장관이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다음 주 자택에서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은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일정이 될지도 모르는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에 대한 상ㆍ하원 외교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청문회는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9ㆍ11테러 10주년을 기해 지난 9월11일 무장 이슬람 세력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공격,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해 4명의 미국 외교관이 숨졌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피습 사태 직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미국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대한 항의 시위에서 비롯됐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가 계획한 공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클린턴 장관은 벵가지 사태는 자신이 책임질 일이라고 밝혀왔다.
한편 레인스 대변인은 지난달 유력 시사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에 이메일을 보내 "오바마 대통령의 2기 내각이 내년 1월 출범하기 며칠 전 클린턴이 장관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