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맹주’자리… 경남은행 인수가 판가름

입력 2012-12-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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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BS금융 치열한 인수 경쟁

경남은행이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간 지방은행 맹주자리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경남은행을 품에 안는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최대 자산을 가진 지방 금융지주사 선두자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대선후보들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해 경남은행 분리매각 방침을 내놓으면서 지난 2010년 중단됐던 지방은행 분리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그 동안 DGB와 BS 두 지방금융지주사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분리매각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현 정권에서 우리금융 매각이 세 차례나 무산되며 매각 일정이 재차 지연되면서 분리 매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DGB금융지주의 자산총액은 33조8000억원, BS금융지주는 42조9000억원으로 지방 금융지주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자산규모 30조2000억원에 달하는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이들 중 한 곳은 60~70조 이상의 자산을 갖춘 확고한 지방 리딩뱅크로 자리잡게 된다.

두 지방 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에 따른 추가 영업구역 확보로 여수신 기반을 확대해 은행의 덩치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9월 말 현재 부산은행의 영업점 수는 총 256곳으로 부산지역에만 80% 이상(217개)의 지점이 몰려 있다. 또 39곳의 역외 지점중 22개가 경남에 위치해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경남지역에만 14개의 신규지점을 여는 등 점포확장을 통한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인수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에도 10개의 지점을 갖춘 상태다.

대구은행은 대구와 경북에 각각 137개, 49개의 지점을 제외하고 부산·울산·창원에 각각 4개, 2개, 1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전국에 162개의 지점을 둔 경남은행은 경남, 울산, 부산 등 주영업권의에서의 지점 신설에 집중하고 있다. 역외지점 21개 가운데 16개가 부산지역에 분포돼 있다.

DGB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의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겹치지 않는 지점 분포다. 하춘수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5월 지주사 출범 1주년 기념사에서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DGB 동남권벨트를 구축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경남은행과 영업점이 상당부분 겹쳐 인수 이후 인원 감축과 효율성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구·경남은행간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한 인수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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