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연 2.75%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연 2.75%로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작년 5월 3.0%에서 6월 3.25%로 오른 뒤 13개월 만인 올해 7월 3.0%로 낮아졌다. 2011년 2월(2.75%) 이후 20개월 만인 지난 10월 2%대로 떨어졌다.
한은 금통위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대외적으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추가부양 기조를 내비쳤지만 미국 재정절벽 협상의 불확실성이 더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또한 12일(현지시간) 정치권에 '재정 절벽(fiscal cliff)'을 회피하기 위한 타협점을 찾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내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금리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수출이 추진력을 받으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0월 37억달러에서 11월 45억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경우 10월 내수 지표를 보면 서비스업생산(-1.0%), 소매판매액(-0.8%), 설비투자(-2.9%) 건설기성(-1.0%) 등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이번 금리결정은 통화정책의 여력을 남겨 향후 경기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10월에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았고 12월 중 대선이란 중요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을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성장하는 등 경제침체가 예상보다 심해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양적완화 추세가 완연한 가운데 해외자본의 유입에 따른 원화강세에 대한 부담도 금리인하 전망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GDP 마저 나쁘게 나오게 되면 내년 1월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금리를 함께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다음 경제전망 수정치가 기존과 차이가 많이 날 경우 빠르면 내년 1월, 늦어도 1분기 안에는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