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푸세-경제민주화 ‘모순’ 두고는 경제참모 간에도 입장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이 12일 경제 상황이 호전될 시엔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을 유지키로 한 입장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에 대한) 내 개인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경제민주화 공약이) 실행에 옮겨지는 과정에서 재점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기간도 얼마 남아 후보가 너무 바쁘다”며 “일단은 후보가 할 수 있다고 본인이 판단하는 대로 그대로 결정하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는)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선 일단 유예하고 나중에 검토해보자 하는 마음”이라며 “제가 유예라는 말을 쓴 것은 경제위기관리의 차원도 고려됐기 때문에 경제가 좀 좋아질 때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박 후보가 기존 순환출자를 그대로 용인하겠다고 말한 배경에는 경제위기관리의 필요성이 깔려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 후보의 2007년 대선 공약인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기) 공약과 이번 경제민주화 공약이 모순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줄푸세는 폐기한 정책”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정책방향을 정하는 데서 경제민주화 얘기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매진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다른 옛날 얘기를 자꾸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줄푸세 공약을 만든 김광두 단장은 “(줄푸세는) 경제민주화도 하면서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줄푸세에 대해서 깊이 있게 연구를 하고 얘기해야지 그냥 비상적으로 정치적 공격용으로 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