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내년 채용 20% 줄인다..경기침체로 임원도 축소 계획

입력 2012-12-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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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자 은행권의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규직원 고용을 축소하는 것은 물론 임원수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은행들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다소 줄어든 약 1000여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하면서 고용 규모를 축소해 왔다.

유럽 재정위기와 내수침체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국내 은행산업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은행들이 내년 인력 축소를 토대로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협금융지주는 내년부터 정규직 정원을 10명 축소키로 했다. 지난 7일 이사회에서 농협금융지주는 당초 98명을 채용하기로 계획했던 정규직 정원을 88명으로 줄이고 집행간부 정원도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올해 정규 신입직원 400과 고졸직원 200명 총 600명을 채용한 우리은행의 내년 채용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다만 우리은행은 최소 10곳에서 최대 20곳의 지점을 통폐합해 인력운용의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직 채용인 진행중인 신한은행은 올해 약 700여명을 신규채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채용이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 240명의 신입직원을 받아들인 KB국민은행과 349명을 채용한 하나은행의 내년 신규채용 규모는 희망퇴직 또는 정년퇴직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분에 미치지 못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은행권 동계 대학생 인턴채용은 이미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 정책에 부응해 최소 100명부터 최대 2500명까지 대학생 인턴을 채용했던 은행들은 대학생 동계인턴 채용을 아예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만이 현재 동절기 인턴채용을 추진중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150명으로 청년인턴 채용계획을 세웠지만 지난 2010년 1월(2200명)의 8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기업은행 동계인턴 채용규모도 하계인턴 240명의 절반에 머무르는 120~150명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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