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수 싸이의 미국 공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예정대로 참석한다.
과거 싸이가 부른 이른바 '반미(反美) 랩'이 최근 미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고 있지만 관례에 따르기로 했다. 백악관은 또 싸이의 공연을 반대하는 청원도 삭제했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또 두 딸 사샤와 말리아가 9일 워싱턴DC의 백악관 근처 '국립건축박물관(National Building Museum)'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Christmas in Washington)' 공연에 관례에 따라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케이블 채널 TNT가 독점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31회째로, 미국 유명 인사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매년 12월 둘째 주 일요일 열리고 올해의 경우 오는 21일 전국에 녹화 방송된다.
이 자선 행사에서 모인 기금은 미국 국립아동의료센터에 보내진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 콘서트에 참석하는 것이 전통이고 행사 엔터테이너를 선정하는 과정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TNT 측도 행사 홈페이지 등에서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싸이가 예정대로 공연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아울러 싸이를 이벤트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라온 글을 삭제했다.
사이트 관리자는 이 글이 특정인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과 정책을 위반했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언론은 전날 싸이가 2002년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 참여해 반미 퍼포먼스를 했으며 2004년에는 "이라크인을 고문하고 죽이는 미군과 그 가족을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이자"고 선동하는 랩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싸이 측은 영문 보도자료에서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내가 쓴 단어들로 말미암아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