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재정절벽 협상 관건...FOMC 회의 결과 주목

입력 2012-12-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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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이번주(12월10∼14일)에 미국 의회의 재정절벽 협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시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작용하면서 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9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상승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07% 떨어졌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한주 동안 8.9%나 폭락하면서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시간이 3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백악관과 의회의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정절벽 타개를 위해 공화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도 전제 조건으로 공화당이 ‘부자 증세’를 수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하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포함한 공화당 측은 중산층이나 부유층을 막론하고 세금을 인상하면 중소기업의 부담이 늘고 경제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재정절벽은 미국의 각종 세제 혜택이 올 연말 종료되면서 내년 1월1일부터 세율이 치솟고 연방 정부의 지출이 자동적으로 삭감돼 경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타결이 되더라도 법안 처리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데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의회가 휴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소득세 감면 연장안 등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국민들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내년으로 넘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하고 있따.

백악관은 지난달 실업률이 4년 만에 최저치인 7.7%까지 떨어진 것을 무기로 협상에서 공화당을 강하게 밀어붙여 연내 타결을 적극 압박하겠다는 태세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당분간 이 문제가 증시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1~12일 개최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달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OT는 연준이 가진 단기 채권을 팔고 그만큼의 장기 채권을 사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 수단이다.

그동안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기업 투자, 제조업 경기 등이 여전히 위축세를 나타내면서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0월 회의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4차 양적 완화(QE4)나 OT 추가 연장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매 부문이 지난달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냈는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마켓워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2%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0월에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9월보다 0.3% 감소했다.

이밖에 미국의 10월 무역수지(11일)와 수입 물가(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기업재고(13일), 산업생산(14일) 등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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