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공황장애를 일부러 천천히 낫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독도체험관에서 김장훈 10집 앨범 '아듀' 발매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김장훈은 "공황장애를 의도적으로 더디게 낫게 하고 있다. 노래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장훈은 "공황장애의 증세는 그냥 미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올해에도 한 번 심하게 왔는데 의도적으로 완치 안하고 있다"며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솔직한 마음을 전한 김장훈은 "저는 '기부 천사'나 '독도지킴이'란 말이 늘 가슴아팠다. 제 이름이 커질수록 제 음악이 점점 축소됐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 이름이 커질수록 공연이나 노래에 대한 집착을 어마어마하게 했다"며 "한국에서 가수생활은 끝났다. 제 본질이 없다면 독도를 지키든 뭘하든 못 사는 사람이다. 독도지킴이나 그런 이름을 분리하기 위해서 저를 전혀 모르는 곳에서 음악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국가대표란 느낌으로 한 번 더 무모하지만 아름다운 도전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6년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은 김장훈의 20년 음악인생을 집대성했다. 인류 최초의 음향기기 축음기, 현재 보편적 판로인 디지털음원과 CD, 그리고 미래지향적 USB 형태로 만들어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앨범에 대해 김장훈은 "오직 노래로 승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송활동을 배제하고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김장훈 아듀 원맨쇼' 공연을 통해 모든 것을 다 드리고 떠나겠다면서 "공연 타이틀이 '아듀'인만큼 아듀스럽게 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이번 10집 앨범을 끝으로 내년 4월 7일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다. 3년 동안 미국 8개주 도네이션 투어, 중국과 대만에서 공연기획자 및 가수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