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꿈나무 육성 ‘숨은 공신’ 따로 있었네

입력 2012-12-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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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세리 우리가 만든다"… 주니어 골퍼 후원 업체

골프꿈나무 육성에 숨은 공신이 있다. 골프클럽, 볼, 골프웨어 등을 후원하는 용품업체다.

주니어선수에게 골프용품 구입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드라이버를 비롯한 골프클럽과 캐디백세트, 신발, 의류, 볼, 액세서리 등을 전부 구입하면 연간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이 든다.

프로골퍼의 경우 프로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용품업체 간 후원 경쟁이 치열하다. TV 등 각종 매스컴에서의 노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니어골퍼는 TV중계는 물론 주니어골퍼 사용률도 공개되지 않는다. 자칫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붙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니어골퍼에 대한 용품업체의 후원은 줄지 않고 있다. 후원 방법은 다양하다. 국가대표나 엘리트선수를 대상으로 한 ‘소수정예 마케팅’부터 폭넓은 지원으로 ‘물량공세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도 있다.

한국캘러웨이골프(대표 이상현)는 지난 9월 ‘캘러웨이키즈’를 창단했다. 8~9세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1년간 골프이론부터 필드레슨까지 모든 과정이 무료다.

정규프로그램 외에도 국내 투어 참관, 골프방송 스튜디오 체험, 소속 프로 원포인트 레슨, 부모 동반 라운드 등 특전도 제공된다.

일본 투어스테이지 골프용품을 수입·판매하는 석교상사(대표 이민기)는 ‘물량공세 마케팅’으로 화제다. 지난 4월 남자 14명, 여자 11명으로 구성된 주니어팀을 창단, 골프용품과 의류, 스윙분석·피팅, 맞춤 클럽 제작 등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 팀은 올해 대한골프협회(회장 허광수)와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회장 허상준·이하 중고연맹)에서 주최한 18개 대회 중 10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김남훈(청주신흥고3)은 중고연맹 발표 남고부 랭킹 1위에 올랐다.

미즈노 골프용품을 수입·판매하는 덕화스포츠(대표 김창범)도 골프팀을 창단했다. 지난 5월 출범한 ‘MP 챌린지팀’이 그것이다. 중고연맹 등록 7명의 선수로 구성된 이 팀은 골프용품과 티칭 마스터 강연, MPF 피팅 서비스 등을 지원받는다.

각종 골프대회 개최를 통해 주니어선수들에게 대회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클리브랜드골프(대표 신재호)는 지난해부터 서울특별시골프협회(회장 장붕익)에서 개최한 6개 대회 중 2개 대회를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5월에 열린 종별 학생골프대회와 8월에 열린 초중등부 학생골프대회다.

국산 골프공제조업체인 볼빅(회장 문경안)도 공격적인 후원에 나섰다. 지난 9월 한국청소년골프협회(회장 김창연)와 공동으로 전국청소년골프대회를 개최했고, 10월에는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회장 이군현)과 공동으로 박세리배 전국초등학생 골프대회를 열었다. 이 업체는 앞으로도 국산볼 저변확대와 골프꿈나무 육성을 위한 지원 폭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주니어선수 후원에 있어 타이틀리스트와 코오롱도 빼놓을 수 없다. 두 브랜드의 후원 방법은 ‘소수정예 마케팅’이다. 국가대표·상비군·일부 엘리트선수에 한해 전략적인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국가대표·상비군에게 골프클럽과 공 후원하고 있으며, 코오롱도 같은 선수들에게 의류와 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코오롱은 또 엘로드배 학생골프대회를 열어 스타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김미현, 강수연, 안시현, 김대섭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탄생했다.

이밖에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골프 유망주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7300만원을 대한골프협회에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대표선수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처럼 주니어골퍼에 대한 후원이 끊이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나경우 PGA마스터 프로는 “프로선수와 같이 계약금과 인센티브 등 현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며 “미국에서도 꿈나무 육상과 유망주 조기 선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주니어선수 지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 프로는 또 “2016년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주니어골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용품협찬뿐 아니라 운동환경 조성과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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