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러시아 연해주에 2만2000ha의 옥수수와 콩 농장을 간접 영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농수산정책자금 관리단을 통해 모태펀드 형식으로 정책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예산안이 국회에서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자금이 직접 연해주 농장 등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책자금 관리단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부가 정책자금 관리단과 민간을 통해 모태펀드를 조성 한 후 해외농업개발투자펀드에 투자하면 조성된 펀드를 가지고 다시 러시아 연해주 농업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연해주 농장에는 현대중공업과 경남도 등 국내 2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었지만 지난해 7월까지 러시아의 곡물 수출 금지 정책에 따라 국내 반입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또 농업용지와 수출용 항만 등은 러시아 미그(MIG)사에서 제공하며, 기계와 운영자금은 국내에서 정부와 민간자금 등 약 300억원을 모아 활용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월 1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 경제대책회의에서 ‘국제 곡물가 상승 대응 방안’ 보고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해외 곡물 700만t을 확보하고, 해외 곡물도입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농식품 모태펀드 강화와 국외 농장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고, 미국 곡물유통회사(AGC) 외에 국가곡물조달시스템 추진 방식도 다각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