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 부동층 내게로…" 박근혜-문재인, 수도권서 유세 격돌

입력 2012-1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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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6일 동시에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다 부동층으로 돌아선 유권자를 정면 겨냥한 행보다.

특히 문 후보가 우위에 있던 수도권 민심이 박 후보의 우위로 바뀌면서 쐐기를 박으려는 박 후보와 재역전을 노린 문 후보 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기 남부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안산시 중앙역 길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시흥시 삼미시장, 부천시 부천역 광장, 안양 범계역, 성남 모란시장 등을 잇달아 찾는다.

박 후보는 안산 유세에서 “새로운 정부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민생 정부로 만들어 중산층을 70%로 재건하고 국민 한분 한분이 소중한 꿈을 이루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각 지역을 돌며 “경기도 어느 한 곳도 소외되는 지역없이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고 경기도가 대한민국 경제의 또 하나의 심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활기찬 서민 경제, 살맛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경기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는 △최대 70%까지 가계빚 감면 △만 0~5세 무상보육 △고등학교 의무교육 및 셋째아이 대학등록금 면제 등 반값등록금 실현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등 ‘국민 걱정 반으로 줄이기’ 4대 약속 실현을 강조키로 했다.

반대로 문 후보는 다소 열악한 경기 북부를 파고든다.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반값생활비 약속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오후 들어 고양시 여성회관으로 이동, ‘여성이 편한 나라, 서민이 편한 나라’를 주제로 주부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성’을 ‘민생’의 차원에서 껴안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의정부역과 성남종합시장, 수원역 건너편 ‘차없는 거리’ 등에서 유세를 이어간다. 그는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을 껴안기 위해 “안철수 후보와 함께 민생정치, 힐링정치, 일자리 만드는 정치, 효도하는 정치를 제대로 해보겠다. 국민살림살이 제대로 챙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피력할 예정이다.

앞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전날 궂은 날씨에도 각각 호남과 서울의 대학가를 돌며 한 표를 부탁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아성이 드높은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와 목포, 여수, 순천 등을 거니며 호남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가 핵심 실세였던 참여정부는 호남에서 (득표율이) 9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박았지만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뿌리였던 정통 야당을 없애버리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며 “여러분 또 속으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대학생들과 만나 “집권하면 곧바로 국비를 투입해 국공립 대학부터 반값 등록금을 전면 실시하고 2014년엔 사립대로 확대하겠다”며 “간절함으로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두 후보 측의 세확산 대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리틀 DJ(김대중 전 대통령)’로 불렸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대한민국 미래와 지도자의 역할’을 주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특강을 통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문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범야권 공조체제인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를 계기로 삐걱했던 안 전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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