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첫 고졸사원 200명 채용… 60세 이상 실버사원 제도도 시행
뚝심경영으로 유명한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이번에는 전방위적인 인사 개혁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실버 사원 채용을 기본으로 하반기 LH 통합 이후 처음으로 대졸 공채에 나서더니 급기야 고졸 신입사원 채용까지 진행하는 등 열린 고용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며 사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등 빚더미 공기업 LH의 경영 정상화에 올인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건설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인사 개혁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그의 행보는 더욱 빨리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LH가 진행한 대규모 고졸 신입사원 공채다. 고졸 선발은 LH 창사 이래 처음이자 채용 규모도 200명으로 국내 공기업 가운데 가장 크다. LH가 올해 뽑은 신입사원 10명 중 4명이 고졸 사원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고졸 사원 채용에는 총 1975명의 고교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들이 몰려 평균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자리 질이 결코 낮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뽑은 고졸 신입사원은 인턴 기간이 없는 100% 정규직이다. 금융권의 고졸 채용에서 80% 안팎이 비정규직인 것과는 사뭇 다르다.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이지송 사장의 고용 철학은 노인층에게도 이어진다. 그는 60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버사원 채용 제도를 시행 중이다. 재취업이 쉽지 않은 노령층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지난 2010년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올해 2000명을 뽑는 데 1만9000명가량이 지원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사회적 기여라는 데서 비롯된다. 기존 건설업을 살려 일자리를 많이 늘리겠다는 던 이지송 사장이 LH에서 한단계 더 발전된 채용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LH 관계자는 “건설업이 살아나면 밥집 술집 등 경제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평소 이지송 사장의 소신”이라며 “공기업으로서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